소문에 관해서
모함과 이간질, 타성과 동조, 주인공은 없고, 확대되어 떠올아다니는 소문과 편견이 이따금씩 누군가의 명찰을 대신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타고 돌곤 한다. 한 사람을 무너뜨리는 일은 아주 간단하고도 비밀스럽게 진행된다. 어쩌면 가해자보다도 더 잔인한 사람은 사건을 타인에게 전파하는 사람들이고 그보다 더 잔인한 사람들은 그 소문을 믿는 사람들이었다. 때로는 항설을 전해 듣는다거나 곤경에 빠뜨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 때일수록 나는 덤덤히 내 일을 해야 했다. 소문은 멀리 나아가는 듯하지만, 결코 시간을 이기지는 못한다. 요란한 사건들도 다른 사건을 찾아 곧 잠잠해질 것이다. 사람의 언사가 결코 행동을 이기지는 못하는 법이다. 소란이 침묵을 결코 이기지 못할 것이다. 무너지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동요되지 않고 할 일을 묵묵히 하는 것. *누군가가 너에게 해악을 끼치거든 앙갚음하려 들지 말고 강가에 고요히 앉아 강물을 바라보아라. 그럼 머지않아 그의 시체가 떠내려올 것이다.* ⌜도덕경⌟
#인간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