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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회
2024-12-27

무명회

20여 년 전에 지인의 권유로 들어간 모임이 있다. 이름은 ‘무명회’ 유명해져서 사람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공통의 가치관과 기준으로 모인 무명인의 모임. 오랜만에 만나도 금방 당시의 기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신기한 모임. 각자의 입장을 생각하면 좀처럼 만나기 힘든 사람뿐인데 다들 서로 기탄없이 이야기꽃을 피운다. 옛날은 무명에, 오늘은 성공한 사람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역시 당시부터 뭔가 다른 것을 갖고 있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수상쩍음이 없이 모두 솔직했고 모두 자신의 말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자신의 사고, 자신의 아름다움, 자신의 생각을 갖고 있었다. 지금만큼 돈과 지명도와 커다란 조직은 갖고 있지 않았지만 ’자신’이라는 잣대를 갖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고 모든 것은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있는 것은 그런 축적의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주위만 보지 말고, 나의 잣대가 굽어져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자. 그런 생각이 들었던 오랜만의 무명회였다. 2016년 11월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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