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표현법
2025-08-02

그리움의 표현법

지금 걸어가는 사람이 보이는가. 더운 어느 여름이었다. 벤치에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그가 옆에 앉았다.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보고 잠깐의 대화를 했다. 날도 더운데 패딩조끼를 입고있었다. “이렇게 더운데 패딩조끼를 입고 있네요? 덥지 않나요?” “덥지 않냐고요? 저에게 매년 오늘은 1년 중 가장 춥고 쓸쓸한 날이에요. 제 선물을 사고 돌아오던 아내가, 선물만 주고 떠났거든요. 이 패딩조끼가 그 소중한 선물이고요. 아직도 이 조끼에서는 아내의 냄새가 나요. 아내가 쓰던 세제와, 향수를 써서 빨거든요. 이 향기가, 더위가, 여름날 절 꼭 안고 놔주지 않는 아내의 온기처럼 느껴지거든요.“ 이 말을 마지막으로 그는 아내가 좋아하던 장소로 발걸음을 향했다. 이 사진은 그의 뒷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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