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빛과 서늘한 그늘
사진과 글을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사진을 남길수록, 좋아하는 글을 끄적일수록 공유하고 싶은 순수한 욕심도 커졌습니다. 사진작가에게 인스타그램은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은 공간이었습니다. 다른 사진작가분들과 열심히 소통도 해보고,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기 위해 많은 연구도 해 보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사진을 하고 싶은 건지, '좋아요'를 많이 받고 싶은 건지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가지 복잡한 컨텐츠와 광고들이 뒤섞여, 내가 원하는 사진작가분들의 창작 활동을 지켜보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온전히 사진과 글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 다짐한 이유입니다. 생각을 한지는 어언 1년, 실제 행동에 옮긴 것이 그로부터 6개월 후였으니 꽤 오래 망설였습니다. 실제로 구현하기까지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아홉에, 즐거움 하나가 있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창작에 이름이 중요하지 않은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사진글
#첫번째기록